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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2차 필기시험 “누워서 먹은 떡에 체할라” - 순경 2차 ‘물시험’에 수험가 살얼음판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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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2차 필기시험 “누워서 먹은 떡에 체할라”

순경 2차 ‘물시험’에 수험가 살얼음판

남미래 기자 2015.06.02 13:47:21
 
지난달 30, 3달 만에 또 다시 결전을 치르고 나온 순경 2차 필기시험 응시자들의 표정은 대체적으로 밝은 모습이었다. 앞선 1차 시험에 비해 확연히 낮아진 체감난이도 덕분이었다.
 
시험장을 나오는 응시자들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 것은 공통 2과목과 법 과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이번에 어휘가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응시자의 대다수가 1차보다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채점 결과 공통과목 점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고 밝힌 한 응시자는 올해 국가직 9급 영어를 시험 삼아 봤을 때는 70점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90점이 나왔다면서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헤더진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 어휘는 3번 문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고 예문의 길이 역시 짧아 풀이가 수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사 또한 쉬운 수준으로 출제돼 1차 시험보다 점수가 올랐다는 응시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합격권이라는 안도감 섞인 기쁨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서 수험가엔 어느새 불안감이 번지기 시작했다. 고득점을 맞았다는 수험생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합격선이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었다.
 
특히, 공통과목 뿐 아니라 흔히 ‘3과목으로 분류되는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또한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한 번의 실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형법 윤황채 교수는 이번 2차 시험은 최근 5년간 기출문제 중 가장 쉬웠다면서기출문제만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은 100점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형소법 또한 기존에 나왔던 형태의 문제가 상당 부분 출제되면서 다소 수월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반면, 고교과목의 난도는 대폭 상승했다. 특히, 고교과목 가운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목인 국어와 사회는 1차 시험보다 까다롭게 출제돼 시간안배에 애를 먹은 응시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어 이재현 교수는 일반직 공무원 시험에서 출제되는 것과 다른 유형의 문제라 수능세대에겐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했고 사회 김대근 교수는 경제 파트에서 체감난이도가 급상승해 정확한 이해 없이 암기식 공부를 한 학생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고교과목을 선택한 응시자들은 과목별 원점수가, 3법과목을 선택한 응시자들은 조정점수가 불리해진 만큼 섣불리 당락을 예측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번 시험의 필기합격자는 6 5일 공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