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공무원 수험생들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양경찰청의 해체로 채용시험 시행 여부를 두고 혼란을 겪은 데 이어 195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던 하반기 채용시험 마저 정원의 63%만을 채용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탓이다.
당초 지난 8월 해양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채용시험 공고를 통해 공채 순경 100명, 전경 30명 등을 포함해 총 195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지난 23일 공개된 최종합격인원은 72명이 부족한 123명에 불과했다.
필기시험 합격자가 29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중 57.7%의 응시자가 불합격한 셈이다.
순경男의 경우 9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무려 36명이 적은 54명만이 최종합격선을 넘었다. 이에 대해 해양경비안전본부 채용관계자는 필기시험 합격자 중 적성·체력검사 탈락자와 결시자로 인해 91명만이 면접시험에 응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최종합격인원이 선발예정인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해명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수험가의 반응이다.
이번 채용시험에선 공채 순경女와 항해, 중국어女, 일본어女, 해경학과女, 러시아어女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렬이 선발예정인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최종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입교절차는 1월 17일 해양경비안전교육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