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순경 공채 `영어` 난이도 상승 한국사 쉽고, 선택과목 어려워
3천 1백 여 명이 도전한 해양경찰 순경 공채 시험이 31일 동해, 부산, 목포, 인천, 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실시된 결과, 영어와 선택과목에서 체감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순경 공채 시험은 영어, 한국사 등 2과목을 필수로 치르고, 형법과 형소법, 해사법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중 3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정해 치른다. 육상 경찰 시험과목과 유사한 모양새로 선택과목에서 경찰학개론 대신 해사법규 과목이 지정됐다는 점이 다르다.
지난해 해경 공채 시험 수준과 비슷했고 지난 9월 치러진 육상 경찰 3차 때보다는 난이도가 소폭 올랐다는 게 응시자들의 생각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선택과목 중 해사법규 등 과목이 가장 난해했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올 시험에서는 영어와 형소법, 사회, 수학 등 필수 및 선택과목에서 모두 체감난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응시자들은 평가했다. 반면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쉽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 응시자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했고 최근 본 해경 시험 중 가장 수월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영어는 경찰 시험 치고 조금 어려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응시자는 "영어는 숙어가 약간 난해했던 것 같다. 한국사는 쉬웠고 법과목은 박스문제 출제가 많아서 어렵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응시자는 "영어 문법에서 막힌 부분이 있었다. 선택과목에서는 법과목도 그렇지만 수학이 정말 너무 어려웠다. 선택과목 점수가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시험을 치른 한 응시자는 "지난해 해경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 같다. 육상 경찰 시험에서는 영어가 다른 일반 공무원시험보다 쉽게 출제되는 편인데, 이번 해경 시험에서는 일반직 공무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육상 경찰 시험보다는 확실히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에서는 특히 형소법이 지문도 길고 박스출제가 많아서 생각보다 시간을 지체했다는 의견이다.
대부분 응시자가 필수과목에서는 영어가, 선택과목에서는 법과목, 고교과목 등 고르게 난이도 상승이 있었다고 생각한 모습이었다.
육상 경찰 시험의 경우 타 일반직 공무원 수험생들도 많이 응시하지만. 해양경찰 시험은 기존 해양경찰 수험생들의 응시가 두드러진 편이었다. 그러나 올 시험에서는 기존 해양경찰 수험생 뿐 아니라 육상 경찰, 일반직공무원 수험생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수험생들의 도전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한 응시자는 "되도록 공무원시험을 많이 보려고 한다. 지난 9월 3차 육상 경찰시험도 봤지만 고배를 마셨다. 경찰시험 위주로 준비하되 일반직 시험도 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다른 응시자 역시 "친구들과 같이 시험을 봤는데 모두들 꼭 해경 시험만 목표로 준비하지는 않는다. 올해 경찰시험도 보고 국가직 시험에서는 교정직도 봤다. 앞으로도 합격할 때까지 두루 시험을 볼 생각이다"고 생각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해경 순경 공채 시험 선발인원은 80명이고 총 3,145명이 최종 지원해 3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65명을 뽑는 남자모집에는 2,284명이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15명을 뽑는 여자모집에는 861명이 지원해 57.4대 1의 경쟁률을 각 기록했다. 해경 공채 시험 필기합격자는 오는 11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인아 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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