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첫 단추를 잘 꿰려면...
어느덧 2015년도 2달이 채 남지 않았다. 아직 겨울을 맞은 준비가 덜 된 사람들은 피부를 때리는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있는 모습이다. 이 시점,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수험생들은 2015년의 끝자락에 서서 올해의 시험을 되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앞으로의 수험을 계획하는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막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려는 초보 공무원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공무원 시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수험가에 입성하는 초보 공시생들은 학원, 도서, 커뮤니티 등을 뒤져 상황 파악을 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미 수험생활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기존 수험생들은 기본 정보 외에도 초보 공시생에게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에 대해 조언한다. 바로 가산점이다. 대부분의 기존 수험생들은 시험에 대해 파악하기 전에 먼저 가산점이 부여되는 자격증을 획득하길 권유한다.
어느 국가고시든 가산점은 존재한다. 소수점 단위의 점수를 주는 가산점에서부터 10%를 주는 큰 가산점까지 다양한 가산점 비율이 정해져 있다.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이 인정되는 자격증 수는 단 2개다. 그 외의 자격증을 획득해 놓는다고 해도 그 중 가장 높은 가산점이 책정되는 단 1개(공통·직렬별 각 1개씩))만이 인정된다는 뜻이다.
자격증으로 얻을 수 있는 가산점은 최대 6%다. 직렬 상관없이 공통으로 적용되는 가산점은 최고 1%, 직렬별로 5%로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5% 가산점의 경우 변호사 자격증 등 사실 7·9급 시험 수험생들에게는 찾기 희박한 자격증이다.
6%보다 더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응시자 본인이 취업지원대상자일 경우 과목별 만점의 최대 10%까지 가산 받을 수 있다. 자격증 가산점까지 포함하면 최고 16%까지 인정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라고 묻자 그 수험생은 농담처럼 말했다. “취업지원대상자가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상태에서 일반 자격증을 획득하는 거죠” 이같은 방법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최소한 가능한 선에서 가산점을 준비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좀 더 우위를 점하거나,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에서 최종합격한 3,747명 중 가산특전을 받은 인원은 2,690명으로 전체의 71.8%의 비중을 나타냈다.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많은 비중의 수험생들이 가산점을 받아 합격했다. 가산점을 가진 사람 중 자격증 가산을 가진 합격자는 2,523명으로 대부분이 자격증을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지원을 받은 최종합격자는 소수였다.
이처럼 자격증 가산점은 수험가에서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일부 수험생들은 뒤늦게 가산점을 따느라 시간을 버릴 바에는 그 시간에 수험공부를 더 해 몇 점을 더 받는 게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는 즈음 수험생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0.5점 차이나 1점 차이로 탈락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때문에 합격자들도 자격증 공부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0.5점으로 고배를 마셨을 때 반드시 자격증 미획득이 생각날 것”이라며 자격증 취득을 권하는 분위기다.
만약 고득점에 자신이 있다면 굳이 가산점을 필요치 않겠지만 마음의 짐을 더는 이유로라도 가산점으로 첫 점수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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