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1차 “선택과목이 합격 선택한다”
경찰학개론 예전보다 어려워져, 형법 난해
신희진 기자
화창한 날씨 속에 경찰공무원 1차 채용시험의 필기시험이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시험은 예년보다 까다로웠다는 평이지만, 채용인원이 줄어든 탓에 합격선은 지난 시험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쉬웠다는 평이 많았지만, 한국사는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수험생들 사이의 실력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영어의 경우, 지난 시험의 기출 어휘들을 꼼꼼하게 본 수험생들은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시생은 “지난 시험에서 자주 나온 어휘들 위주로 문제가 구성돼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기승훈 교수는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이 대폭 줄어 난이도 상승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1차 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라며 “여경의 경우는 90점을 맞아도 안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올해 1차 시험에서의 한국사는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3차 시험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김상범 교수는 “하하부터 상상까지 9단계로 보면 상하 수준이었다. 작년 3차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이번은 그 수준이거나 조금 더 높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작년 3차는 낯선 사료문제가 어려웠다면 올해는 개수 찾는 문제에 함정문제가 섞여 있어 신중함이 어떤 때보다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공통과목에서 영어는 예상 범위 내에서의 출제, 한국사는 조금 어려웠다면, 선택과목에서 법과목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한 과목은 경찰학개론이었다. 예년에 경찰학개론의 출제 수준은 매우 평이해 수험생들이 고득점을 획득하는 전략과목이었다면, 올해는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로 구성돼 난해함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았다.
김재규 교수는 “기본서를 충실히 공부하였다면 문제 푸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나, 암기 위주의 문제풀이 중심의 공부를 하였다면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 역시 까다로운 과목으로 꼽혔다. 윤황채 교수는 “문제의 구성면에서 3~5개의 보기를 두고 있는 박스형 문제가 8문제 출제돼 판례를 정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수험생은 시간 내에 문제 풀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형소법은 비교적 수월했다는 평이다. 노형석 교수는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출 판례와 평이한 판례들이 반복 출제되면서 문제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라며 “다만, 최신판례를 충실하게 시험 직전에 대비 하였느냐에 따라 체감 난이도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어는 어휘 영역은 어려웠던 반면, 문법과 문학은 수월했다는 평이다. 김상영 교수는 “신라시대 표기수단을 묻는 문제와 9번 한자의 올바른 표기를 묻는 문제는 가장 어려운 문제 중에 하나였다.”라며 “20번 사자성어 문제 역시 `得?望蜀(득롱망촉)`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어휘가 정답으로 설정되어 있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회는 지문이 낯설었지만 문제 수준은 평이했다. 김대근 교수는 “정형화된 교재에서 발췌된 지문이 아니어서 일부 수험생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는 20일 24시까지 가능하며, 현재 형사소송법 18번 문제의 2번 문항의 표현이 모호해 수험생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최종정답은 오는 22일 공지 예정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3월 25일 발표되며, 올해부터 경찰청은 합격선을 공개하기로 했다.
Copyright ⓒ 공무원저널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