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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1차 “영어·경찰학에 당락 갈릴 듯”
  2018-04-03| 조회수 13081

순경 1차 “영어·경찰학에 당락 갈릴 듯”

법 과목 및 한국사는 평이한 수준 보여

남미래 기자 


24일 순경 1차 필기시험을 마친 남경 응시자들이 시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서울공고)
▲ 24일 순경 1차 필기시험을 마친 남경 응시자들이 시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서울공고)

 


2458,996명이 도전장을 던진 경찰공무원 1차 필기시험이 치러진 결과, 대부분의 과목이 평이한 수준을 보인 반면, 경찰학개론과 영어 과목의 체감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전문과목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로 평이했던 경찰학개론의 난도가 이번 시험 들어 대폭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의 희비를 갈랐다.


영어의 경우 지난해 2차 시험에서 무난한 출제경향을 보였지만 올해 1차 시험에선 난도가 다소 높아졌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이 날 시험을 치른 한 응시생은 문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와 독해가 어렵게 느껴졌고 이것 때문에 풀이시간을 많이 뺏겼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영어 장종재 교수는 시작은 어려운 어휘문제로 출발하여 수험생의 기를 죽이는 문제의 구성이었다면서도 문법에서 얕은 함정문제가 있었으나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독해도 내용일치 문제의 비중이 높았지만 지문의 단어나 문장의 구성이 어렵지 않았다. 전반적으로는 중급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해 높은 체감난도로 수험생들을 절망하게 한 한국사는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차 시험에서 75점을 맞았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역사적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가 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영어 점수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 같다고 전했다.


법 과목 역시 예년의 출제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형법의 경우 판례문제가 많이 출제된 반면 학설의 출제비중은 크지 않아 무난하게 풀렸다는 반응이 많았다.


형법 남상근 교수는 충실히 준비한 학생은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지만 최신판례가 다수 출제돼 판례나 조문을 정독하지 않은 수험생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형소법 역시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형소법 노형석 교수는 법령문제 1~2개를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출제였고 최근까지의 판례를 충분히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됐다면서 박스문제도 개수 문제가 아니라 번호 조합형 문제로 출제 되어 상대적으로 박스문제를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 정도의 난이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경찰학개론이었다. 형법, 형사소송법과 함께 최근까지 평이한 난도를 유지했던 경찰학개론은 이번 시험에서 극악의 난도로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험에서 경찰학개론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한 응시자는 기존에 잘 출제되지 않았던 부분이기 때문에 대충 공부하고 넘어간 부분에서 많이 나왔다. 완전히 망친 것 같다면서 보로금 관련 문제도 평소에 잘 공부하지 않았던 내용이라 거의 찍다시피 했는데 기본서를 꼼꼼히 더 봤다면 좋았을 걸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학 정여준 교수는 어려운 문제보다는 수험생들이 잘 알면서도 혼선이 야기되는 문제 위주로 출제경향이 변화했다면서 난도 상승과 경찰승진 범위의 문제가 출제되면서 합격선은 10~15점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기본 이론 수업과 순경채용, 간부후보, 승진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코스를 충실히 소화한 수험생의 경우는 80점의 점수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시험의 분야별 경쟁률은 남경-30.31 여경-59.11 의경경채-24.91 101-19.51 등을 기록해 남경은 작년 2차 시험 대비 31.7%, 여경은 11.3%의 경쟁률 상승폭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시험의 필기합격자는 오는 29일 발표되며, 이후 44일부터 20일까지 각 지방청별로 신체·체력·적성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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