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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면접을 위한 봉사활동
  2016-06-01| 조회수 6209

[취재수첩] 면접을 위한 봉사활동


국가직 9급 필기합격자 명단이 발표됐다. 선발예정인원(4,120명) 기준 132.7%에 해당하는 5,652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하면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1.37대 1의 경쟁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지난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면접 준비시기’에 대해 필기합격자 발표가 난 뒤 준비를 시작한다는 수험생이 78%로 지배적이었으며 이어 필기시험을 치르고 난 뒤가 11%, 필기시험 준비와 병행한다는 수험생이 8%가량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렇게 필기시험 합격생들은 본격적으로 면접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스터디를 만들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삼삼오오 그룹을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국가직 면접시험은 100% 블라인드로 알려져 있어 높은 필기점수를 획득해 합격한 합격자들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때문에 면접시험 준비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는 것. 

국가직은 면접시험 시 직렬별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닌 직렬을 망라하는 질문을 공통적으로 던진다고 알려져 있다. 

면접 시 받는 질문 중에는 개인의 경험담을 요구하는 질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같은 경우, 만약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경험이 없다면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도 답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이런 부분을 대비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봉사활동이 있다. 

실제 면접을 경험해 본 수험생들은 “면접 시 봉사활동에 대한 질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들이 면접 시 이야기소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은 면접 전 조금이라도 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봉사활동을 했다는 증빙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의 일을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면접관이 봉사활동 통해 보려는 것은 경험 그 자체이며 사회봉사에 대한 진정성이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스터디를 모집하듯이 가까운 지역의 합격자들을 모아 단체로 봉사활동을 알아보고 참여한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수험생들은 주변 복지시설에 직접 전화를 해 찾아가기도 하고 공무원 시험과 관계없는 지인과 함께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봉사활동으로 인정이 된다, 안 된다 여부에 논란이 있었던 헌혈은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해 온 수험생은 면접 시 거론하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봉사활동 서류를 접수받고 있는 경기도 지방직의 경우에도 헌혈 증서를 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경기도 지방직 봉사활동 서류는 접수 일자를 기준으로 2년 전부터 접수 마감 일자까지 활동한 것만 인정해주며 헌혈증서 또한 일자 내에서 한 것으로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 합격자는 자신도 필기합격 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경험으로 말미암아 현재까지도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분야의 봉사활동만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접해보고 면접시험에 임하는 것이 좋다”며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하면 그만큼 대답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서류 제출을 하지 않으므로 적당히 둘러대거나 거짓말을 해서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보이겠다며 봉사활동을 미루고 있으나 대부분 “어설프게 둘러대다가 들통 나면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차라리 단 한번이라도 하고 말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봉사활동 시간을 부적절하게 늘리거나, 의미 없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면접에서 추가질문의 대상이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많은 돈을 들여서 갈 수 있는 해외봉사활동, 수백시간의 단순한 봉사활동, 점수를 따기 위한 학교봉사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한 경우는 오히려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기 바란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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