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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채용 비리 “경찰수험생 뿔났다”
  2017-02-07| 조회수 7047

경찰채용 비리 “경찰수험생 뿔났다”

‘그것이 알고 싶다’ 통해 채용 비리 정황 드러나
경찰공무원 수험생들 시험제도 개선 목소리 높아

신희진 기자 


 7일 저녁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공개한 ‘청와대 비밀노트’의 후폭풍이 거세다. 청와대 경호실 고위 간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노트엔 경찰 채용비리 정황을 의심케 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쳐>
▲ 7일 저녁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공개한 ‘청와대 비밀노트’의 후폭풍이 거세다. 청와대 경호실 고위 간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노트엔 경찰 채용비리 정황을 의심케 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쳐>



지난 7SBS ‘그것이 알고 싶다방영 이후, 경찰수험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공정하게 치러졌어야 할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부정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7일 방송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하던 경찰 고위 간부가 작성한 노트 11장을 공개했는데, 이 노트에는 경찰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원과 경찰서장의 이름, 그리고 다음번 정기인사 때’, ‘7월 정기인사 시처럼 인사 청탁의 시점으로 보이는 메모가 등장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경찰수험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지만,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문제가 된 노트에는 체력검증’, ‘수험번호 ○○○○○○○’, ‘시험응시 1차 합격 체력 면접시험’, ‘커트라인 74->76’, ‘체력 50만점->26’, ‘면접 11월 중순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이는 경찰 공채 시험에서 청탁 등 부정이 저질러진 정황을 의심케 하는 내용으로, 방송에 나온 표창원 국회의원은 합격이나 불합격이 여긴 적힌 대로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그건 사상 초유의 인사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메모에 대해 청와대 내 경찰 고위 간부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경찰 조직에 있으면서 경호실 직원이나 상사의 청탁에 대해 못 알아다 준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경찰 인사에 대해 비리가 있음을 시인한 셈이 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방영 직후 경찰 시험 합격을 위해 밤낮을 설쳐가며 노력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공채시험까지 건드릴 줄은 진짜 몰랐다”, “면접 접수를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 이제야 알겠다”, “정당한 노력 없이도 합격하는 사람이 있다니 도저히 공부할 맛이 나지 않는다”, “경찰이 되는데 불이익이 갈까봐 시위는 물론이거니와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조차 달지 않았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동생에게 경찰 공부하라고 몇 년째 이야기했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수험생은 경찰 시험의 인사혁신처 이관과 블라인드 면접 도입을 요구했다. 한 수험생은 면접은 점수 채점 없이 합격과 불합격만을 가리고,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고득점 순으로 합격시켜야 한다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거면 모든 응시생의 면접시험 점수를 공개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력시험 제도 개편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수험생은 법무부 교정직 체력시험은 육상협회에서 감독관이 나와 측정한다더라. 경찰시험에도 공인심판이나 체육교사 같은 전문가들이 감독관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방영 이후 채용·인사 비리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9일 안전행정위원회에 나와 사실관계를 조사해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면서도 상당수는 일반적인 추천권 행사라거나 신입경찰 채용에서 부정이 작용할 요소는 없다고 해명했다. 심지어 간부들의 문서 관리 규율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은 이 사태에 대한 경찰청장의 인식이 얼마나 안이한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 경찰수험생은 지금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채용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장치이지, 부정이 저질러진 적이 없다는 말 뿐인 변명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경찰의 위상을 높이려면 채용 단계부터 투명한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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